이 질환은, 손목의 요측에서 요골과 배측 수근 인대에 의해 형성되는 골섬유 관의
제1 구획을 통과하는, 장 무지 외전 건과 단 무지 신전건의 협착성 건막염이 원인입니다.
그 결과 환자는 요골의 경상 돌기 부근의 동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협착의 원인이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질환일 수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수부나 수근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적
활동에 의해 섬유막이 비후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체 연구나 수술
소견에서, 제1 구획 내에서 장 무지 외전 건이 여러 갈래로 분지 되거나, 정상적이 아닌 이상
건 부착, 그리고 건들 사이에 중격 등이 흔히 관찰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드꾀르벵 병의 원인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흔하며, 30~50세 성이 여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특히 임신 말기나 수유기의
여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경상 돌기가 있는 요골의 원위 외측에 동통과 압통이
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 동통은 무지, 수근부 또는 전완부 쪽으로 방사하며,
비후된 건막이 종괴로서 촉지될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무지를 굴곡한 위치에서,
수근부를 강하게 척측으로 내전시키면, 이환된 건들이 긴장되어 동통이 유발되는데,
이를 휭켈스타인 검사라 하며,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환자의 손목과 엄지를, 제거가 용이한 부목을 고정하여 휴식하게 하고, 간헐적으로 풀어서
운동하게 하면,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통 소염제의 투여도 도움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건막 내에 국소 마취제를 혼합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약 60% 정도의 환자에게서
상당 기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요법에 반응하며,
차츰 적응하여 동통을 문제로 삼지 않거나, 또는 동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특히 임신과 관계있는 것은, 분만 후 수개월 이내에 증세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존적 요법을 시행해도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 경우나, 재발한 환자에게는, 수술적 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협착된 건막을 세로로 절개하여, 이환된 두 건을 박리시키는 것입니다.
수술 중 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단 무지 신전건을 싸고 있는 중격이 있으면, 이를 제거하여야
합니다. 또한 피부 절개는, 반흔 구축이 생기지 않도록 횡 절개나 곡선 절개를 할 것을 권장하는
학자가 많습니다. 건막의 절개도, 무지나 수근 관절의 운동 시 건이 전방으로 탈구되지 않도록,
후방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수술 후 약 10일간 부목으로 무지와 수근 관절을 고정할 수 있습니다.
수술의 합병증으로는, 건의 탈구와 표재 요골 신경 분지의 손상을 열거할 수 있습니다.
요골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통이 발생하여 장기간 더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으며,
심하면 작열통까지도 생기게 됩니다.